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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다영화

화양연화 : 그 시절 홍콩의 아름다움

by 도시-여행자 2023. 2.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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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양연화(花樣年華)'는 인생의 가장 아름답고 행복한 시절이라는 뜻이라고 한다.

줄거리

우연히 같은 아파트로 이사 오게 된 첸 부인과 차우. 이사 첫날 물건이 뒤바뀌는 혼란스러운 상황에서도 계속 서로의 물건을 챙겨주면서 얼굴을 익히게 된다. 긴 출장을 자주 가는 첸 부인의 남편과 오래 호텔에서 근무하는 차우의 부인으로 인해 둘은 각각 혼자 있는 날들이 많아지게 된다. 그렇게 계속해서 마주치는 둘은 어느 날 서로의 배우자에게 같은 가방과 같은 넥타이가 있는 것을 알아채고 이상한 마음이 들기 시작한다. 첸부인과 차우는 이 사실을 서로 공유하게 되고 두 배우자의 외도에 배신감을 크게 느낌과 동시에 그 둘의 관계의 시작을 궁금해하기 시작한다. 이로 인해 첸부인과 차우는 비밀스러운 만남이 잦아지고 서로에 대한 마음이 생긴다. 차우는 첸부인보다는 적극적으로 감정을 표현하지만, 첸부인은 자신의 감정이 혼란스럽기만 하다. 차우는 첸부인에게 함께 싱가포르로 함께 떠나자고 하지만 결국 첸부인은 차우와 함께 떠나지 않고 남는다. 시간이 흐른 후 첸부인은 아들을 낳고 다시 예전의 아파트를 찾아가 회상에 젖어 눈물을 흘린다. 차우도 아파트를 방문하지만 둘은 마주치지 못하고, 차우는 캄보디아의 앙코르와트 사원의 기둥에 있는 작은 구멍에 비밀스럽게 속삭임을 남기로 모든 것을 비밀로 감춘 채 영화는 끝난다.

 

옛날에 뭔가 감추고 싶은 비밀이 있다면 어떻게 했는지
산에 가서 나무를 하나 찾아 거기에 구멍을 파고는 자기 비밀을 속삭이고는 진흙으로 봉했다 하죠.
비밀은 영원히 가슴에 묻고.
-차우의 대사

등장인물 및 감독

●감독 : 왕가위

 

●주연

첸 : 장만옥

차우 : 양조위

●조연

호 선생 : 뇌진

수엔 부인 : 반적화

 

감상평 

첸부인과 차우는 서로의 배우자에게 배신당한 인생 최악의 불행의 시기이지만, 그런 시기에 만나 두 사람이 서로에 대한 예상치 못한 사랑이라는 감정이 싹트게 되면서 어쩌면 그 둘은 그 최악의 시기에 행복했기 때문에 그 시절이 화양연화가 아닌가 합니다. 단순한 불륜을 다룬 영화라고 보기에는 두 사람의 감정을 너무나도 섬세하게 다뤄서 아름다운 영화로 기억됩니다. 서로에게 느끼는 감정이 사랑이라는 걸 알지만 그 감정을 따라가기에는 서로의 배우자와 다를 바가 없다는 생각에 끝내 그 사랑을 놓아 버리는 선택을 하게 됩니다. 우리는 그 사람들과 다르다고 얘기하면서 끝내 이별을 하게 됩니다.

두 배우의 감정선에 따라서 영화의 색감이 조금씩 달라지는 것을 보여줍니다. 

왕가위 감독과 배우 양조위와 장만옥이 주연이라는 이유만으로도 꼭 감상해야 하는 영화.

그 시절 홍콩 멜로영화 특유의 아름다운 색감과 감성을 너무나 잘 표현했기 때문에 호불호가 있는 소재임에도 명작으로 기억되는 영화입니다.

영화에 나오는 ost인 냅킨 콜의 'Quizas, Quizas, Quizas'도 너무 감미롭고 절절하게 들려서 기억에 남는 영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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